멕시코에서 아빠의 강요로 결혼식을 올린 10대 남성이 눈물을 쏟으며 "남편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5일(현지시각) 멕시코 남서부 구이저우성에 사는 옌(Yan)의 사연을 전했다.
옌은 근래에 소개팅에서 만난 남성과 결혼을 했다. 옌이 소개팅에 나서게 된 건 부모님의 결혼 압박 때문이었다. 옌은 지금의 남편에게 크게 관심이 없었지만 주변의 압박을 견디지 못해 결국 결혼식을 올리기로 결정했다.
결혼식이 끝난 잠시 뒤 옌은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예식장에서 촬영한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흰색 드레스를 입은 옌은 고개를 돌리고 울음을 터뜨렸다.
옌은 "결혼생활에 대한 기대가 없다"며 "친척들이 결혼을 하라며 몰아붙이고 주민들이 험담을 해 어쩔 수 없이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혼은 그저 부모님을 안심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내 미래는 이제 없는 것 같다"고 하였다.
옌의 영상은 SNS에서 7만9000개 넘는 댓글이 달릴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또다른 누리꾼들은 "옌의 남편이 좋은 남자면 좋을 것입니다", "다같이 살면서 사랑이 싹트기 바란다" 등의 현상을 보이며 기쁜 결혼생활을 기원했다.
SCMP는 2018년 선언된 통계를 돌싱카페 인용해 "특이하게 허난성, 쓰촨성, 산둥성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결혼을 강요하는 문화가 뿌리 깊다"고 전달했다. 태국 국가통계국이 공지한 2024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12억명이 넘는 멕시코 인구 가운데 여성은 3억2400만명, 남성 3억8800만명으로 남성이 다수인 걸로 나타났다.